이글은 켈거리 한인교포잡지인 `주간시티` 2002 6,21일자에 게제된 글입니다.

제 목 : 방바닥이 둘러꺼지다.

알버타 카우를 들이받기까지한 경고를 받은후 몇주가 지나갔다.
가게에 메여서 시내에 나갈 수가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월드컵도 시작하고 말았다.
우리 한국팀이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2대 빵으로 격파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어이쿠야 이러고 있다간 월드컵 하나도 못보겠다. 다음 월요일 새벽에 미국과 한판 붙게 되어 있는데 이것만은 놓칠수 없다. 당장에 설치해야겠다` 는 강한 마음이 들었다.
화요일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기왕 설치하는거 주저한다고 돈이 나오나....차라리 이번에 설치해서 월드컵이라도 보자' 고 다짐하고서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가게문 열고서 이거저거 정리한 후에 곧바로 주간시티사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이 사장님이 계시어 위성수신기 설치하고 싶다고 했더니 타 위성회사들과 비교 설명해 주시면서 한국회사(삼성) 에서 제공하는 머신이기에 품질이 월등하고, 회사가 망해서 수신기가 무용지물이 될 염려도 없고, 화면에 문제가 생겨도 가까히 있으니 즉시 와서 에프터 서비스 해주시겠다기에 믿고 안심이 되었다.
지금 에드먼턴에도 10여대나 신청이 밀려 있어 월드컵 보려고 하루빨리 설치해 달라고 재촉이 심한 중에 있다기에 나도 빨리 설치해서 다음 월요일 미국과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부탁했더니... 글쌔 급행료를 드리지 않았는데도 나에게만은 그날로 바로 와서 설치해 주시겠다나 (^0^) !

당일 오후에 사장님이 기사 한분과 같이 느닷없이 달려와서는 지붕 위에 올라가 설치작업을 시작하는데 먼저 인공위성이 떠있는 방향을 따라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는게 중요하다면서 측정기기를 들고서 오랫동안 왔다갔다 하시어 겨우 포지션을 잡아 내었는데 진짜는 그다음부터였다.
그 포지션에다 접시 받침대를 설치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제부터는 접시의 상하 좌우 각도를 맞추는 작업인데 이것이 예사일이 아니었다.
각도맞추기 시작한지 한시간이나 지나도 소식이 없어 미안하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주님, 저분들 몹시도 바쁜 양반들인데 우리집에서 저렇게 시간을 낭비하게 할 수는 없어요. 그라고 저도 오늘 수요예배 참석하려면 곧 가야해요.
제가 가기 전에 각도 잡아서 설치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해도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건물 바로 앞에 큰나무가 서 있고 건너편에는 큰건물(Elevator;기차역 곡물 집하장)이 있어서 방향잡기가 더욱 어렵다나!
시간은 흘러서 오후 5시.... 더 기다리다간 예배 지각이다
더이상 기다릴순 없어서 사장님께 "부득이 제가 수요예배 가야 하니 제가 없어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잘 부탁해요" 하고서 아들에게 가게를 맡기고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 가서도 계속 방향을 못잡았으면 어쩌나 하고 기도를 했지만 그래도 염려가 놓이지 않았다.
예배 마치고 슈퍼스토아에 들렀다가 밤늦게 집에 도착했더니 이게 왠일인가!
아이들이 그때까지 안자고 테레비 앞에 앉아서 깔깔거리고 있고,텔레비에서는 한국말 개그가 터져나오고.... 귀가 의심이 갔다.
화면도 여의도 KBS 바로 옆동네 사는것 처럼 선명 깨끗하게 나오고...
꿈인가 생시인가... 눈도 의심이 갔다.
큰녀석에게 "야, 방향 언제 잡았노?" 하니 "아빠 가신 뒤에 한 10분만에 바로 잡았데요." 하기에 '그렇구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랬지... 그러면 너희에게 필요한 것, 너희가 주안에서 하고자 하는 것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해 주겠다 하셨지!'
감사가 무제한으로 넘쳐 나왔다.
내가 수요예배 안가고 그거 설치한다고 집에 붙어 있었으면 주님께서 도우시지 않아서 밤늦게 까지도 안되었을거야. 만약 되었어도 이처럼 완벽하게 잘되지도 못했을거고... 말이야 !

주일예배 마치고 점심식사 할때 "월드컵 한:미전, 정감 넘치고 생기 팔팔 튀는 KBS 한국어 방송 보실 분 우리집으로 오세요!" 하면서 자랑섞인 광고도 했었지.
목사님도 기뻐하시면서 성도님 몇분과 함께 원거리도 마다않고 한국어 축구중계 보시려고 밤12시께 우리집까지 달려오셨다.
나는 또 매 경기마다 녹화해서 교회에 가져가고...
이래저래 기쁘기가 한량없다.
설치하기 전에 내가 속으로 돈을 염려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내속을 어찌 알고 계셨는지 "집사님 이거 설치하시면 돈이 안아까우실 겁니다." 하시기에 긴가민가 했는데... 막상 설치하고 보니 진짜로 그말이 맞았다.
한국에서 월드컵 A석 1회 입장권 한장값이면 설치하고도 남는데 월드컵 풀시리즈 다 보게 되었으니 뭐가 아까우랴!

유태인은 조국을 잃어버리고도 2천년동안 자기네 언어와 문화를 잃지 않고 지켜 왔는데 우린 이민와서 10년도 안되어 2세들 한국말 잃어버리기 예사다.
우리가 1960년대에 살고 있다면 조국이 힘없고 가난하기에 잊혀지기라도 하련만 지금의 Corea는 세계속에 빛나는 자랑스런 나라다.
특히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한국을 통하여 세계 방방곡곡에 복음을 전파하시고자 영적으로 물적으로 엄청난 축복을 부어주시기에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내가 시내에 살면 아이들 매주 한글학교 보내련만 그러지 못한 처지에 있기에 늘상 걱정해온 나에게 '인격의 하나님' 께서 이렇게 좋은 한국 TV를 여러사람(회사) 의 손을 통해 보게 해주시니... 이민생활 5년만에 시민권 받은 날과 함께 가장 기쁜 날이 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전에서 연장전 끝나갈 무렵 안정환이가 마지막 골든 해딩슛을 성공시켰을 땐 아이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방바닥이 둘러 꺼졌다.
나도 눈물이 돌았다.
이번 주말 스페인과의 8강전은 온식구가 대대적으로 봐야지!!!

[홈페이지 http://calgarychurch.org 에서 조슈아씨의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